[Terraform 튜토리얼 1-3] 내부는 감추고, 필요한 것만 보여줘 – 캡슐화란?

[Terraform 튜토리얼 1-3] 내부는 감추고, 필요한 것만 보여줘 – 캡슐화란?

Encapsulation, 캡슐화라고 하면 뭔가 개발자스럽고 어려워 보이죠?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할 때나 듣던 단어 같고요.

그런데 이 개념은, Terraform 같은 Infrastructure as Code(IaC)에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캡슐화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그리고 "Terraform에서는 어떻게 쓰이는지"를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 캡슐화, 한 마디로 뭐야?

“필요한 것만 보이게 하고, 나머지는 숨기는 것”
→ 이게 캡슐화의 핵심이에요.

예를 들어, 커피 머신에는 버튼이 몇 개 있고, 우리가 할 일은 그냥 버튼 누르는 거죠.
기계 내부에서 물을 데우고 커피를 내리는 복잡한 과정은 몰라도 됩니다.

Terraform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만든 어떤 구성(=모듈)을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하되,
“무슨 값을 넣어야 하고, 어떤 값이 나오는지만” 알면 되도록 만드는 거죠.


🧱 Terraform에서는 어떻게 캡슐화할까?

Terraform에서 모듈(module)이 바로 캡슐화 단위입니다.

  • 모듈은 하나의 폴더에 .tf 파일들을 모아 둔 덩어리
  • 내부에 리소스를 어떻게 구성했는지는 숨기고,
  • 외부에는 input (입력 값)과 output (출력 값)만 공개
module "vpc" {
  source     = "./modules/vpc"
  cidr_block = "10.0.0.0/16"
}

output "vpc_id" {
  value = module.vpc.vpc_id
}

위처럼 cidr_block만 넘기면, 내부에서 알아서 VPC를 만들고 vpc_id만 돌려줍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되는 거죠.


💡 참고로 루트 모듈도 모듈이다

main.tf, variables.tf, outputs.tf 같은 루트 디렉토리에서 작성하는 구성도 사실상 하나의 모듈이에요.

  • 입력: variable로 받은 값
  • 출력: output으로 정의한 값
  • 내부: resource, data, locals

즉, Terraform을 쓰는 시점부터 이미 우리는 캡슐화를 하고 있는 셈이죠.


🔁 캡슐화가 중요한 이유?

  • 모듈을 재사용하기 쉽고
  • 협업할 때 역할 분담이 명확해지고
  • 내부 구현을 바꿔도 외부엔 영향이 없음

즉, "모듈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값이 오고 가는지만 신경 쓰면 된다"는 게 핵심입니다.


📌 정리하자면

Terraform에서의 캡슐화는 리소스를 묶어서 하나의 모듈로 만들고,
입력과 출력만 외부에 공개해서 쉽게 쓰고 재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잘 만든 모듈 하나면, 매번 수동 설정하거나 코드 복붙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어요.


🔜 다음 글 예고

다음 글에서는 "모듈을 잘 만들었는지 어떻게 판단할까?"에 대한 이야기,
응집도(Cohesion) 개념을 다뤄보겠습니다.

[Terraform 튜토리얼 1-4] 모듈이 정리가 안 될 땐, 응집도(Cohesion)를 의심하라
인프라를 코드로 관리할 때, 좋은 모듈을 만드는 핵심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응집도(Cohesion)입니다. 이 단어가 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우리는 매일 응집도가 높은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어요. ✅ 응집도란? 하나의 모듈이 하나의 책임 또는 기능에만 집중하는 정도 응집도가 높은 모듈은 말 그대로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합니다. 그래서

Read more

[Terraform 튜토리얼 1-6] 중복 없애다 망한 썰 – DRY 원칙, 정말 항상 맞을까?

[Terraform 튜토리얼 1-6] 중복 없애다 망한 썰 – DRY 원칙, 정말 항상 맞을까?

개발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 "Don't Repeat Yourself", 줄여서 DRY 원칙. 이건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아주 중요한 원칙이에요. 중복을 줄이면 버그도 줄고, 유지 보수도 쉬워지고, 코드도 깔끔해지죠. 그런데… Terraform 같은 IaC 세계에서도 DRY가 무조건 좋을까요? 🤔 DRY가 뭔데? DRY 원칙의 핵심은 딱 하나: "같은 걸 반복해서 쓰지 마." * 상수 값, 로직, 설정

By Chansong
[Terraform 튜토리얼 1-5] 선언형 vs 명령형: Terraform은 왜 선언형인가?

[Terraform 튜토리얼 1-5] 선언형 vs 명령형: Terraform은 왜 선언형인가?

Terraform을 쓰다 보면 종종 듣게 되는 말이 하나 있어요: Terraform은 "선언형(Declarative)" 도구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명령형(Imperative)"이랑은 뭐가 다르고, 왜 Terraform은 선언형일까요? 🧠 선언형과 명령형, 개념부터 정리 구분 선언형 (Declarative) 명령형 (Imperative) 핵심 개념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만 선언 어떻게 할지를 하나하나 명령 예시 “난 스테이크 먹을래” “고기

By Chansong
[Terraform 튜토리얼 1-4] 모듈이 정리가 안 될 땐, 응집도(Cohesion)를 의심하라

[Terraform 튜토리얼 1-4] 모듈이 정리가 안 될 땐, 응집도(Cohesion)를 의심하라

인프라를 코드로 관리할 때, 좋은 모듈을 만드는 핵심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응집도(Cohesion)입니다. 이 단어가 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우리는 매일 응집도가 높은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어요. ✅ 응집도란? 하나의 모듈이 하나의 책임 또는 기능에만 집중하는 정도 응집도가 높은 모듈은 말 그대로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합니다. 그래서

By Chansong
[Terraform 튜토리얼 1-2] 누가 내 설정 바꿨지? 그래서 필요한 불변 인프라

[Terraform 튜토리얼 1-2] 누가 내 설정 바꿨지? 그래서 필요한 불변 인프라

Immutable Infrastructure(불변 인프라) — 최근 클라우드와 DevOps, IaC(코드형 인프라)에서 자주 등장하는 멋진 용어지만, 실제로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Terraform과 같은 도구에서는 어떻게 활용될까요? 이번 글에서는 Immutability(불변성)이라는 개념이 인프라에서 왜 중요한지, 실무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 Immutability vs. Mutability Immutability(불변성)이란, 한 번 생성된 대상은 변경하지 않고,

By Chansong